최근 한 달 동안 주식판에서 빚내서 투자한 돈(신용거래융자)이 어디로 몰렸는지 봤더니,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 이 두 종목에만 완전 집중됐더라.
숫자로 보면 진짜 웃긴 게, 코스피 전체 신용잔고는 한 달 동안 1조 6천억 정도 늘었는데 삼전이랑 하이닉스 두 개가 늘어난 금액만 거의 3조에 육박함. 그럼 나머지 종목들은 어떻게 됐냐고? 오히려 줄었음. 코스닥도 1조 넘게 빠짐. 그러니까 다들 딴 거 다 팔고 반도체 두 형님한테만 영혼까지 갈아 넣은 셈.
왜 이렇게 몰렸냐면, 메모리 가격 오르고 HBM 수요 폭발하면서 실적 전망이 미쳤기 때문.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 달 만에 227조에서 372조로 뛰고, 하이닉스도 175조에서 274조로 점프함. 목표주가도 삼전 57만원, 하이닉스 430만원까지 나왔으니 다들 여기 타면 무조건 간다고 믿었던 거지.
그런데 문제 발생.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잘 나온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폭락. 한때 9% 넘게 빠졌다가 결국 6.9% 하락 마감. 하이닉스도 6% 내림.
왜 이런 일이? 전문가들 말로는 실적이 나쁜 게 아니라 이익 증가율 둔화 우려랑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고. 주가는 절대적 이익보다 얼마나 더 빨리 크느냐에 더 민감하다는 거. 게다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껴서 낙폭을 더 키웠다는 분석도 있음.
결국 반도체에만 몰빵했던 빚투족들은 실적 잘 나왔다고 좋아하다가 그대로 얻어맞은 상황. 앞으로는 반도체 쏠림이 좀 풀리고 다른 업종으로 돈이 옮겨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