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한테 사실상 “휴전 끝, 이제 봐주기 모드 아님”이라고 못 박았고, 이란도 “우리가 항복 엔딩 찍을 일은 없다”면서 바로 맞불 놨다. 한마디로 둘 다 말은 엄청 세게 하는데, 문 닫고 완전 손절한 건 또 아닌 묘한 상황임.
트럼프는 이란이 먼저 대화 계속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란은 곧바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대신 카타르 중재는 받겠다고 해서, 겉으로는 으르렁대고 속으로는 회의실 의자도 슬쩍 데우는 분위기다. 전면 충돌 각처럼 보이는데 협상 끈은 또 안 놓는, 아주 피곤한 국제정치 클리셰가 펼쳐지는 중.
문제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기존 종전 MOU에 따르면 이란이 항행 안전을 보장하고 장애물을 치우는 쪽인데, 미국은 이걸 “배 안전하게 다니게 하라는 뜻”으로 읽고, 이란은 “해협 통제권은 우리 거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같은 문장을 보고 서로 다른 시험 답안 제출한 셈이다. 이란은 자국이 정한 항로 말고 다른 데로 가는 상선을 공격했고, 미국은 이걸 합의 위반이라며 보복 공습과 제재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래도 완전히 끝장난 건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스위스에서 추가 협상 가능성도 나오고, 카타르가 다시 중재에 나설 거란 얘기도 있다. 결국 미국은 해협 안정과 핵 협상 재개를, 이란은 공습 중단과 제재 완화를 원한다. 요약하면 지금은 말보다 눈치, 원칙보다 해석 싸움이 더 무서운 구간이고, 중동 정세는 당분간 살얼음판 모드로 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