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도 아니고 무려 구내식당 밥솥이 고장 나서 점심시간이 평소보다 15분 늦게 시작된 사건이 발생했어. 원래 낮 12시부터 1시까지인데, 그날은 12시 15분부터 1시 15분까지 먹은 거지. 어쨌든 알차게 1시간 다 쉬었는데, 이 신입사원은 기적의 계산법을 시전해버려. 퇴근 시간 15분 전인 5시 45분에 짐을 싸더니, 점심 늦게 먹었으니 15분 일찍 퇴근하겠다고 선언한 거야.
사수가 황당해서 점심시간 똑같이 1시간 쉬었으니 6시 퇴근이 맞다고 설명했더니, 이 신입은 “오전에 15분 더 일하지 않았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대. 결국 다음날 바로 무단결근 때리더니 카톡으로 퇴사 통보 시전함. 심지어 회사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면서, 회사의 잘못으로 퇴사하는 거니 퇴직금까지 야무지게 챙겨달라고 협박성 멘트까지 날렸어.
참고로 이 친구 일한 지 딱 7개월 차라 법적으로 퇴직금 대상도 아님. 대화 내용까지 다 녹음해 뒀으니 허튼짓할 생각 말라며 당당하게 으름장을 놓았대. 요즘 세상에 이런 빌런이 진짜 실존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야. 사수도 어이가 없어서 커뮤니티에 하소연 글을 올렸고, 누리꾼들은 알아서 걸러져 줘서 고맙다며 탈출 축하 파티를 벌이는 중이야. 창조 퇴사와 창조 퇴직금의 콜라보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