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6월 한 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약 46조9000억원을 순매도했어. 역대급 자금 이탈 규모인데, 주식 쪽이 특히 컸다. 주식에서만 약 323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월간 기준 최대치를 찍었지. 올해 상반기 외국인 주식 순유출은 약 168조원으로, 지난해 1년치 순유출의 15배를 훌쩍 넘겼다. 매도 버튼이 거의 단축키가 된 모양새다.
배경은 AI 투자 열풍이 너무 달린 것 아니냐는 경계감, 그리고 이미 오른 국내 주식에서 수익을 챙기며 비중을 조절하려는 리밸런싱이 꼽힌다. 한은도 투자심리 위축과 주가 상승 뒤의 포트폴리오 정리가 겹쳤다고 봤어. 외국인 증권자금 전체도 2월부터 5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그렇다고 모든 돈이 줄행랑친 건 아니야. 채권에는 4월부터 3개월 연속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 국고채 만기가 있었는데도 세계국채지수 편입 비중 확대 효과 등이 받쳐줬다는 설명이야. 주식은 매도장, 채권은 입장권 끊는 중인 셈.
외환시장 거래도 커졌다. 2분기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 거래액은 534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늘었고, 원·달러 현물환 거래 증가가 큰 몫을 했다. 달러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며 6월 강세를 보였고 원화 변동폭도 넓어졌어. 다만 7월 들어 강달러 기세는 조금 누그러져 원·달러 환율은 다시 15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시장은 지금 AI 과열 걱정, 차익실현, 환율 눈치게임이 한 화면에 뜬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