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한번 하려다가 손가락만 빨게 생긴 슬픈 썰 풀어본다. 우리의 히어로 임영웅이 또 한 번 티케팅 전쟁터를 피바다로 만들어 버렸어. 지난 16일 저녁에 열린 9월 고양 스타디움 콘서트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3일 치 좌석이 아주 그냥 빛의 속도로 증발했지 뭐야. 이쯤 되면 피켓팅을 넘어선 우주 전쟁 수준이야. 내 자리는커녕 대기열 숫자 보고 눈을 의심했다니까.
이번 가을 축제는 규모부터가 남달라서 완전 이 갈고 준비했대. 스타디움의 광활한 크기를 십분 활용한 화려한 무대 연출이랑 가슴 뛰는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어서 관객들 오감을 완전 조져놓을 예정이래. 최근에 예능에서 꼬질꼬질한 시골 청년 매력 보여주면서 동네 삼촌처럼 굴더니, 본업할 때는 완전 딴사람 돼서 복귀하는 갭 차이에 정신을 못 차리겠어.
매번 콘서트 때마다 불효자가 속출하는 웅장한 티케팅 현장이지만, 이번 고양벌 전투 역시 영웅시대 화력 앞에선 어림도 없었지. 저 넓은 종합운동장에 내 엉덩이 하나 붙일 곳이 없다니 정말 눈물 난다. 이번 가을 고양은 벌써부터 하늘빛으로 뜨겁게 타오르는 중인데, 효도 경쟁에서 살아남아 티켓 거머쥔 승리자들은 어깨 한껏 으쓱해도 인정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