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로또 1233회 당첨 번호가 발표됐는데 상황이 아주 묘하게 돌아가고 있어. 당첨 번호는 ‘2, 7, 20, 25, 37, 40’에 보너스 번호 ‘29’로 결정됐어. 문제는 1등 당첨자가 무려 31명이나 쏟아졌다는 사실이야. 덕분에 로또 1등이라는 영광을 안고도 손에 쥐는 돈은 세전 약 8억 4천만 원 수준에 그쳤어. 요즘 서울 집값 생각하면 세금 떼고 남은 돈으로 서울에 번듯한 아파트 한 채 사기도 벅찬 수준이라, 이 정도면 거의 로또의 소액 주주가 된 기분일 거야.
그 밑으로도 아주 풍년이 따로 없어. 2등은 76명이 나와서 약 5700만 원씩 가져가고, 3등은 무려 4438명이 나와서 각자 97만 원씩 용돈을 챙기게 됐어. 이쯤 되면 길 가다가 어깨 부딪치는 사람 중에 로또 당첨자가 섞여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판이지.
당첨금은 발표일로부터 딱 1년 안에 찾아가야 하니까, 혹시라도 지갑 구석에 복권 박아둔 사람들은 얼른 꺼내봐야 해. 특히 당첨금이 200만 원을 넘는 행운을 쥐었다면 복권 뒷면에 이름이랑 주민등록번호 적고 서명해서 청구하는 절차가 필수야.
그나저나 31명이나 1등에 당첨되는 동안 내 번호는 어떻게 단 한 개도 안 맞을 수가 있는지 미스터리야. 번호가 요리조리 피해 가는 꼴을 보면 거의 매트릭스급 회피술이지 싶어. 아무튼 아직 확인 안 한 로또 용지가 있다면 얼른 맞춰보고, 혹시 8억의 주인공이 됐다면 모른 척하고 맛있는 거나 사줬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