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식시장 좀 오른다고 싱글벙글했던 사람들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하루 만에 코스피랑 코스닥이 아주 시원하게 내리막길을 걸어버렸어. 코스피는 5.7%나 떨어져서 다시 7천 선 밑으로 수직 하강했고, 코스닥도 5.3% 밀리면서 그야말로 파란 나라를 보았단다. 어제 매수 사이드카 걸리면서 축제 분위기더니 오늘은 바로 매도 사이드카 발동되면서 줬다 뺏기는 기분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지.
이렇게 폭락한 주범은 역시나 기름값 때문이야. 미국이랑 이란이 치고받고 싸우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가 매운맛 경고를 날렸고, 예멘 반군까지 유조선을 때려 부수면서 중동에 비상이 걸렸거든.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니까 인플레이션 걱정에 미국 금리 인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지. 미국 국채 금리까지 치솟으니까 투자 심리가 아주 꽁꽁 얼어붙어 버렸어.
이 틈을 타서 외국인이랑 기관은 삼전이랑 하이닉스 같은 대장주들을 사정없이 던져댔고, 우리 불쌍한 동학개미들만 이 물량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받아냈어. 삼전은 7.5% 떨어져서 25만 원 선 깨지고, 하이닉스는 8% 넘게 하락하면서 계좌들이 아주 무참히 녹아내렸지. 그나마 전쟁 분위기라 방산주랑 일부 제약주만 겨우 살아남았는데, 전체 종목의 60% 이상이 시퍼렇게 질려서 마감했으니 오늘 주식 창 열어본 사람들은 그저 눈물 흘릴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