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고 있는 남편 휴대폰으로 카톡 알림이 띠롱 울리니까 바람피우는 거 아닌가 싶었던 아내가 잠금 패턴을 풀고 슬쩍 들여다봤대. 카톡 대화 내용 캡처해서 자기 폰으로 옮긴 것까지는 흔한 스릴러 소설 같지? 그런데 이 아내의 흑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
갑자기 남편 폰에 있는 은행 앱을 켜더니 인증서 비번까지 야무지게 뚫어서 자기 카카오톡 계정이랑 통장으로 총 83만 원을 꺼억 이체해 버린 거야. 외도 증거 수집 비용을 남편 통장에서 자체 조달해 버리는 특이한 창조 경제를 보여준 거지.
하지만 첩보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 다음 날 거실에 사람 목소리 감지되면 알아서 켜지는 자동 녹음기까지 숨겨놓았단 말이지. 남편이랑 시아버지, 시부모님 끼리 나눈 대화부터 애들이랑 나눈 얘기까지 닷새 동안 모조리 도청해 버렸어. 영화에서나 보던 완벽한 첩보 작업 그 자체였지.
결국 참다못한 남편이 고소 크리를 날렸고, 아내는 사생활 침해랑 컴퓨터등사용사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어. 법원에서도 개인 사생활을 대놓고 침범한 건 죄질이 무겁다면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대. 초범에 범행을 전부 인정해서 실형은 겨우 피했지만, 의심 한번 잘못 했다가 과하게 선 넘고 징역형 타이틀까지 획득한 씁쓸한 결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