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충북 충주에서 어떤 학부모가 초등학생 딸이랑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거든. 근데 보행자 신호인데도 차 한 대가 슬금슬금 출발하는 거야. 놀란 학부모가 어어 하고 소리쳤더니,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갑자기 상의를 훌러덩 벗어 던지고 쌍욕을 퍼붓기 시작했어. 경찰에 신고하려니까 쪼잔하다고 조롱까지 하고 난폭하게 굴었지. 등교하던 학생이랑 학부모 백여 명 앞에서 민폐 퍼포먼스를 선보인 셈이야.
피해자가 차종만 알아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삼 주가 지나도록 운전자가 누구인지 파악도 못 하더라고. 결국 답답했던 피해자가 사건을 그냥 종결해 달라고 했지. 그런데 두 달쯤 지나서 진짜 황당한 반전이 터졌어. 피해자가 동네 지구대 앞을 지나가다가 그 문제의 차량이랑 운전자를 다시 목격했거든.
알고 보니까 그 상의 탈의하고 욕설을 퍼붓던 진상 운전자가 바로 그 지구대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던 거야. 피해자가 찾아가서 석 달 전 일을 따져 묻자 처음엔 사과도 안 하고 지구대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더라고. 화난 피해자가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따라 들어가니까 그제야 슬그머니 사과했대.
경찰관 해명이 더 레전드인데, 상대방이 먼저 욕한 줄 알고 흥분해서 그랬대. 민중의 지팡이가 신호 위반에 상의 탈의, 셀프 억울함 시전까지 아주 풀코스로 보여준 거지. 결국 감찰 조사에 들어갔고, 사건 수사를 대충 유야무야 처리하려 했던 과정까지 전부 수사 감찰 대상에 올랐다고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