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감성 팔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동정심을 싹 긁어모아 돈을 털어가던 60대 어르신이 결국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야.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치밀하게 착한 마음을 이용했더라고.
작년 여름 길 가던 행인한테 다가가서는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기차에 가방이랑 지갑, 휴대전화까지 다 두고 내려버렸다면서 불쌍한 척을 했대. 못 믿겠으면 자기 손목시계라도 담보로 맡길 테니까 일단 교통비만 빌려주면 부산 도착하자마자 바로 송금해 주겠다고 약을 판 거지.
이에 속아 넘어간 착한 시민은 은행 현금인출기까지 달려가서 선뜻 15만 원이나 뽑아서 건네줬대.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어르신은 지갑도 휴대전화도 멀쩡히 주머니에 챙겨둔 상태였고, 애초에 돈을 갚을 마음 따위는 눈곱만큼도 없었던 거야. 완벽히 남의 선의를 짓밟는 연기를 펼친 셈이지.
심지어 이런 동일한 수법으로 몇 달 동안 무려 13명에게 총 176만 원이라는 거금을 뜯어냈더라고. 게다가 이미 전과가 있는 누범 기간에 또 똑같은 짓을 저지른 거라 법원에서도 이번엔 봐주지 않고 징역 10개월을 때려버렸어. 남의 따뜻한 마음씨를 사기 재료로 쓰면 결국 철창행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