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내 증시에서 제대로 된 수직 하강 쇼가 연출됐다. 코스피랑 코스닥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떡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에 터져버렸다. 코스피는 하루 동안 상하 변동 폭이 무려 590포인트를 넘어서며 롤러코스터 급 등락을 보여줬다.
더 황당한 건 SK하이닉스의 상황이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만 60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고 자신 있게 발표했다. 그런데 정작 주가는 9% 넘게 바닥으로 꽂혀버렸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가성비 추격전이 시작된 데다,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과연 실속이 있냐는 회의론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락장에 기름을 부은 건 레버리지 ETF였다. 변동성을 먹으려던 물량들이 손절매로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 폭을 엄청나게 키웠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치달으니 브라질 순방 중이던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긴급 등판했다. 레버리지 탓만 할 게 아니라 금융당국과 함께 증시 체질을 싹 다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개미들은 하루 만에 1조 5천억 원 넘게 던지고 탈출하기 바빴는데,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매를 맞는 이 기묘한 주식 시장에서 과연 누구의 멘탈이 살아남을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