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배달 라이더한테 헬멧 벗고 개인정보까지 적으라는 황당한 요구를 해서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올랐어. 라이더가 개인정보 침해라며 거부하니까 출입을 아예 막아버렸고, 결국 1층 데스크에 음식을 두고 나왔더니 플랫폼에서는 라이더 책임이라며 배달료를 깎으려고 했지 뭐야. 나중에 상황을 설명하고 나서야 겨우 억울함을 풀었대.
알고 보니까 이런 아파트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어.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특권층 이름을 따서 이른바 “천룡인 아파트”라고 불리는 곳이 전국에 50여 곳이나 지정되어 있더라고. 신분증 제출은 기본이고 오토바이 열쇠까지 맡기라거나, 화물 엘리베이터만 타라고 강제하는 등 갑질 방식도 다양해. 떡볶이 한 그릇 전달하러 갔다가 무슨 비밀기지 침투하는 것마냥 검문당하는 꼴이지.
더 환장하는 건 라이더들이 이런 곳을 피하기도 어렵다는 점이야. 배달을 계속 거절하면 플랫폼 앱에서 불이익을 줘서 좋은 콜을 못 받거든. 법률 전문가들도 방문자 주민번호를 적게 하거나 신분증을 수집하는 건 명백한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보안이라는 핑계로 배달 노동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현실이 참 씁쓸해. 배달 앱 회사들도 라이더들한테만 참으라고 하지 말고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중재해 줬으면 좋겠어. 밥 한 끼 배달받아 먹으면서 입주민들이 천룡인 코스프레 하는 건 진짜 지양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