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이 지구 온난화의 정점을 찍어버렸다. 낮 최고기온이 무려 42.5도를 기록했는데, 이건 대한민국에서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 122년 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전국에 설치된 550여 개 기상 관측 장비를 전부 탈탈 털어봐도 이 정도 수치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존 최고 기록이 2018년 경기 광주시에서 나왔던 41.9도였는데, 이번 양산 날씨는 그 기록을 가볍게 씹어먹고 42도 벽까지 허물어버렸다. 오후 1시 16분에 이미 42.0도를 찍더니, 딱 10분 지난 1시 26분에는 42.5도까지 쭉쭉 올라가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더 소름 돋는 건 이게 피크 타임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보통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게 치솟는 타임은 일사량이 제일 많은 남중시각에서 2시간 정도 지난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다. 그런데 42.5도를 찍은 시간이 낮 1시 반도 안 된 시점이었으니, 한낮 피크 타임이 오면 43도 고지까지 점령하는 거 아니냐는 공포감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
이 정도면 그냥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아궁이나 불가마 찜질방으로 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양산 주민들은 길거리 지나다니다가 웰던으로 익어버릴 지경이라 얼음물 마시고 부채질하며 버티는 중인데, 당분간은 에어컨 끼고 생존 모드 가동해야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