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국장의 매운맛에 제대로 탈탈 털렸어. 상반기 때 분위기 좋다고 국내 주식 비중을 잔뜩 늘려놨는데, 7월에 코스피가 폭락빔을 맞으면서 직격탄을 맞아버렸지 뭐야. 불과 한 달 만에 국민연금이 쥐고 있던 주식 평가액이 23퍼센트나 깎이면서 자그마치 118조 원이 공중분해됐어.
범인은 바로 반도체 투톱이었어.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에서만 무려 83조 원 넘게 증발했거든.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금의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하더니, 하락장으로 돌아서자마자 제일 먼저 뒤통수를 쳐버린 셈이지. 그나마 금융주들이 방어력을 보여줘서 아주 소소하게 손실을 메우긴 했어.
원래대로라면 주식을 팔아서 비중을 줄여야 맞는데, 연금 운용팀은 오히려 상남자답게 저점 매수에 나섰더라고. 7월에만 거의 1조 원 가까이 사들였어. 하지만 코스피 변동성이 너무 심해진 탓에 기금 위험 한도 소진율은 이미 110퍼센트를 돌파하며 경고등이 들어왔지.
국민연금 이사장도 요즘은 매일 몇십조 원이 사라졌다 생겼다 해서 일일이 카운트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한탄할 정도야. 1900조 원까지 찍었던 기금 규모도 순식간에 1600조 원대로 떨어졌으니, 당분간 연금 운용팀 가슴은 콩닥콩닥 고통받을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