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50대 한국인 아줌마가 매일 식당에 오던 30대 현지인 단골이랑 친해져서 같이 한국 여행을 오게 됐거든. 부모님도 멀리서 온 손님이라며 무려 3주나 집에 무료로 재워주기로 하셨지. 친구는 이걸 보고 “한국인의 정”이라며 감격하며 들어왔어.
근데 이 친구의 민폐 짓이 이때부터 터진 거야. 여행 내내 남친이랑 폰으로 연락만 주구장창 하고, 3주 동안 자기가 덮고 자는 이불을 단 한 번도 안 개는 기적을 선보였어. 게다가 밥값이랑 기름값도 내라고 대놓고 말할 때만 겨우 내고 계속 결제를 회피하더라고.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고 꽁밥 먹으러 온 셈이지.
참다못한 한국 아줌마가 콜롬비아 돌아와서 손절각을 잡으니까, 그 친구가 “왜 나 피함?” 하면서 물어봤어. 참았던 불만을 터뜨리니까 해명이 더 기가 차더라고. 남친한테 한국 알려주느라 폰 본 거고, 휴가 동안 마음껏 쉬고 싶어서 이불을 안 갰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친 거지.
돈을 나중에 갚겠다고는 했지만 이미 신뢰는 가루가 돼서 복구 불가 상태가 됐어. 서른 살이나 먹고 남의 집 머물면서 더치페이도 안 하고 뒷정리도 안 하는 건 문화 차이가 아니라 그냥 기본 예의 문제라는 사이다 팩폭으로 끝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