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코앞에 둔 전남 광양의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아주 기상천외한 창조 경제를 선보였다가 경찰에 붙잡혔어. 사건은 지난 4월로 올라가는데, 교장님이 교직원 단체 카톡방에 아들의 결혼식 청첩장을 뙈하고 투척한 거야. 전주의 한 문화관에서 소박하게 전통 혼례를 올리니 직접 모시지 못해 미안하다며 친절하게 계좌번호까지 적어서 보냈지.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경조사 축의금 수거 현장 같지만, 황당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어. 알고 보니 이 아들은 이미 작년에 번듯하게 결혼한 유부남이었고, 청첩장에 적힌 신부 측 계좌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유령 계좌였거든. 퇴직 전에 영끌로 한탕 당겨보겠다고 완벽한 가짜 청첩장 소설을 쓴 거였지.
하지만 촉이 좋은 몇몇 교직원들이 예식장에 직접 확인 전화를 걸면서 이 기막힌 연극은 순식간에 들통나버렸어. 교장님은 이미 수백만 원의 꿀 같은 축의금을 알차게 챙긴 뒤였지만, 결국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넘겨졌지.
이달에 영예로운 정년퇴직을 앞두고 박수받으며 떠나야 할 시점에 가짜 청첩장 낚시를 시도하다가 인생에 빨간 줄 그이게 생겼으니 기가 찬 상황이야. 축의금 몇백만 원에 평생 쌓아온 교직 인생 마무리를 골로 보내버린 역대급 촌극이라 할 수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