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앞으로 식구나 친인척 사건은 직접 수사 못 하게 막는 일명 상피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어. 수사 기밀 유출하고 제 식구 감싸주는 나쁜 습관을 뿌리뽑겠다고 아주 호기롭게 선언한 거지.
그런데 입으로는 사과하고 뒤로는 꼼수 부리는 내로남불 사건이 또 터져버렸네. 대구에서 한 경찰관이 술 먹고 주차된 차를 박은 뒤에 그대로 도망치는 음주 뺑소니를 쳤거든. 그랬더니 그 경찰 아빠가 평소 알고 지내던 경정급 경찰한테 연락해서 아들 사건 수사 어떻게 돼 가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한 거야.
부탁을 받은 경정은 다른 경사한테 다리를 놓았고, 그 경사는 수사 담당 후배한테 인맥으로 기밀을 파악해서 아빠한테 싹 다 전달해 줬어. 나흘 동안 통화만 거의 열 번을 나누면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중계해 준 셈이지.
어이없는 건 수뇌부가 카메라 앞에서 수사 정보 유출 죄송하다며 머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때리던 바로 그날에 뒤에서는 이 기막힌 007 작전이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었다는 거야.
여기서 끝이 아니야. 강남경찰서에서는 연예인 남편한테 돈을 받고 사기 사건을 무혐의로 덮어주려던 경찰이 검찰에 구속되기까지 했어. 고소 취하해 주겠다고 대놓고 딜 치는 녹음 파일까지 털렸다니 정말 기가 차는 일이지. 이쯤 되면 경찰 수사망보다 내부 인맥 네트워크가 훨씬 더 촘촘하고 든든한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