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의사 집안에 증조할아버지가 고종 황제까지 진료했다고 자랑하던 배우 하영의 집안 비하인드가 터져버렸어. 알고 보니 그 증조할아버지가 친일파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 출신에, 일본식 생활과 내선일체까지 열렬히 홍보했던 안상호라는 인물이었던 거지. 소속사는 처음에 사실무근이라며 팔짝 뛰다가, 하루 만에 관련 기록이 실존하는 걸 확인했다면서 급하게 사과문을 투척했어.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 어마무시한 스노우볼이 굴러갔어. 역사 기록을 파보니까 이 증조할아버지가 1909년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에게 처단당할 뻔했던 민족반역자 이완용의 목숨을 건져낸 의료진 중 한 명이었던 거야. 명동성당 앞에서 거사를 맞고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의술로 정성껏 응급복구 시켜서 살려낸 거지. 결국 이완용은 목숨을 건진 바로 다음 해에 한일병합조약 체결에 앞장섰고,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이재명 의사는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셨어.
가문의 자랑인 줄 알고 방송 나와서 흐뭇하게 풀었던 증조부 썰이, 알고 보니 친일 행적을 세상에 셀프 인증하고 엄청난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지. 쉴드 치려다 팩트에 제대로 맞고 제대로 KO 당한 역대급 스노우볼 사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