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예능 나와서 자기 증조부 안상호가 한국 최초 개업의라고 은근슬쩍 가문 자랑을 얹었다가 제대로 꼬여버렸어. 알고 보니 그 증조할아버지가 그냥 의사가 아니라 친일 단체 평의원 출신에 친일파 족보에 묵직하게 이름 올려둔 인물이었거든.
심지어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한테 칼맞고 골골대던 친일파 끝판왕 이완용을 살려낸 희대의 의료진 중 한 명이었고, 고종 황제 독살설에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엄청난 스펙의 소유자였던 거지. 이 정도면 한국사 악역 라인업에 등판하는 수준인데 잘 모르고 자랑했다가 수습 불가 상황에 빠진 거야.
여기에 13년 전에 어떤 네티즌이 작성한 뼈때리는 글까지 다시 발굴됐어. 글쓴이는 자기가 안상호 증손주라면서 우리 집안 대대로 잘 사는데 일제 때도 멀쩡했던 거 보면 친일한 게 맞다며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거 자체에 현타 온다고 스스로 극딜을 퍼부었더라고. 친척 중 한 명이 과거에 양심 고백했던 것 같은데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게 터졌지.
소속사는 처음에 사실무근이라며 기세 좋게 쉴드 치려다가 하루 만에 친일 명단에 진짜 있는 거 확인하고 빛의 속도로 꼬리 내리며 사과문을 올렸어. 조상 자랑 한 번 잘못했다가 집안 족보부터 13년 전 커뮤니티 흑역사까지 탈탈 털려버린 살벌한 상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