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우리 집안이 무려 4대째 의사 가문이고 증조할아버지가 고종 황제 진료까지 담당했던 어의였다고 은근슬쩍 집안 자랑을 시전했거든. 그런데 수사대급 네티즌들이 족보와 역사 기록을 탈탈 털어보니까, 그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 대표적인 친일 단체였던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버젓이 이름을 올렸던 정황이 딱 걸려버렸어.
처음에는 하영 측에서 친일 행적 따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하다고 쉴드를 치고 오리발을 내밀었지. 그런데 불과 하루도 안 지나서 추가로 명단을 확인해보니 친일 기록이 진짜 존재했다면서 꼬리를 내리고 사과 엔딩을 맞이했어.
이 과정을 직관한 영화 터널과 소원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가 제대로 빡쳐서 개인 SNS로 폭풍 딜을 넣기 시작했단 말이지. 소재원 작가는 친일파 조상까지 자랑거리가 되는 미친 세상이라며 기가 찬다고 일침을 가했어. 그리고 가벼운 세치 혀로 억울한 역사의 상처를 보잘것없이 만들지 말고 당장 소록도나 가보고 희생자들의 비극을 눈과 귀로 똑똑히 확인하라며 팩트 폭격을 퍼부었어.
결국 가문 자랑 한 번 멋지게 해보려다가 친일파 후손 인증을 제대로 받고, 내공 깊은 작가한테 뼈맞아서 숙연하게 사과하게 된 사건이야. 역시 남들 앞에서 조상 자랑하기 전에는 팩트 체크와 입단속부터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