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예능 나와서 자기 증조할아버지가 고종 황제 진료하던 대단한 의사였다고 자랑했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 증조할아버지가 친일 단체 명단에 떡하니 들어있던 거 있지. 처음엔 사실무근이라고 손사래 치다가 결국 기록을 인정했어.
여기서 끝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진짜 실소 터지는 일은 하영 아빠가 등판하면서 시작됐지. 딸 억울하다고 아빠가 직접 해명 인터뷰를 나섰는데, 증조할아버지 무죄 증명하겠다고 인용한 책 저자가 하필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레전드 친일파였어. 일제 학병 참전을 독려하던 진짜 친일파의 글로 친일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나선 셈이야.
게다가 아빠가 인터뷰 중에 1910년 국권피탈을 설명하면서 한일합방이라는 단어를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해 버렸지 뭐야. 이 단어는 일제가 침략 정당화하려고 쓰던 식민주의 용어잖아. 식민지 사관 용어가 막 튀어나오니까 네티즌들은 해명하러 나왔다가 본인 역사관을 고스란히 인증했다며 고개를 저었지.
가만히나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 딸 돕겠다고 나선 아빠의 어설픈 해명이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렸어. 쉴드 치려다 자폭해 버린 완벽한 역효과 인터뷰의 좋은 예시라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