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가문의 자랑인 줄 알고 신나게 썰 풀고 다녔던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이 탈탈 털리면서 결국 사과문까지 게재했어. 알고 보니 이 증조부님이 한국 최초 양의사 타이틀을 단 인물인데, 스펙 쌓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역대급 먹튀각을 짰던 엄청난 과거가 속속들이 밝혀졌지.
대한제국 정부한테 세금으로 들어간 국비 지원을 빵빵하게 받으면서 일본 유학을 떠났는데, 공부 다 끝나고 돌아와서 교관 일 좀 하라고 정부가 계속 전보를 쳐도 싸그리 무시하고 일본에 뻗대고 있었어. 일해라 안상호를 시전했는데 먹통으로 일관하니까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대한제국 정부가 1905년에 직위 해제를 시켜버렸고, 그러고도 2년이나 지나서야 슬그머니 귀국했단 말씀.
근데 한국에 돌아와서 한 짓거리가 진짜 스펙타클해. 최초로 개업의가 된 건 좋은데, 이완용이랑 송병준 같은 골수 친일파들이 잔뜩 모여 있던 대정실업친목회에 발을 푹 담갔거든. 게다가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가 쏜 칼침에 맞고 골골거리던 매국노 이완용을 의술로 극적으로 살려낸 명의가 바로 이 증조부야. 그야말로 매국노 목숨을 멱살 잡고 심폐소생술로 하드캐리해 준 셈이지.
하영은 그동안 가문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만 믿고 자기 증조부가 대단한 위인인 줄로만 알아서 방송이나 여러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녔는데, 뒤늦게 진실을 깨닫고 무지했던 자신을 반성한다며 싹싹 빌었어. 가문 뽕 제대로 차올랐다가 하루아침에 친일파 후손 인증을 당하고 흑역사를 생성해 버린 참 어질어질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