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계의 거장인 안판석 감독이 12일 향년 65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야. 지난해 폐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이어오던 중에 최근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투병하다가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눈을 감으셨다고 해.
1987년 MBC 프로듀서로 입사한 고인은 40년 동안 수많은 명작을 남겼어. 특히 2007년에 연출한 ‘하얀거탑’은 억지 러브라인 없이 대학병원의 권력 암투를 디테일하게 그려내서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았지. 이 연출법은 일명 ‘안판석표 극사실주의’라고 불리며 그만의 전매특허가 되었어.
그 이후에도 정성주 작가와 손잡고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같은 작품으로 인간의 욕망과 상류층의 위선을 날카롭게 파헤쳤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나 ‘봄밤’에서는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멜로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 함께 작업했던 배우 정해인이나 이제훈도 감독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현장을 존중하는 태도에 깊은 존경을 표하곤 했지.
고인의 유작은 오는 10월 방송될 ENA 드라마 ‘연애박사’가 되었어.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과 진로를 잃은 석사과정생이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하는 이야기인데, 다행히 투병 전에 모든 촬영과 후반 작업을 마쳐서 예정대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야. 유가족과 제작진은 장례를 비공개로 진행하며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기로 했어. 한국 드라마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의 명복을 빌게 되는 소식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