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4대째 의사 집안이고 증조할아버지가 고종 황제까지 진료했다며 가문의 영광을 자랑했던 배우 하영이 순식간에 흑역사를 적립했어. 알고 보니까 그 대단하시다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 대표적인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떡하니 이름을 올린 인물이었거든.
처음 논란이 터졌을 때는 소속사에서 빛의 속도로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어. 하지만 네티즌 수사대가 명확한 역사적 기록과 증거를 착착 제시하니까 결국 쉴드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지. 결국 하영은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어.
사과문 내용은 생각보다 솔직했어. 그동안 가문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만 믿고 무지하게 자랑질을 해댔는데,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돼서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거였지. 초반에 사실무근이라고 잘못된 입장이 나간 것도 다 본인의 불찰이라며 거듭 뉘우쳤어.
그런데 여기서 또 관전 포인트가 하나 등장해. 하영이 사과문을 올리자마자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랑 “참교육”을 연출했던 감독들이 그 사과문에 조용히 좋아요를 누른 거야. 비록 가문 잔혹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전작을 같이 한 감독들은 소소하게 조용한 응원을 보낸 셈이지.
역사를 잘 모르고 섣부르게 가문 자랑을 했다가 제대로 머쓱해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회피하지 않고 깔끔하게 사과문을 올린 덕분인지 감독들의 소소한 쉴드를 얻어내며 마무리되는 분위기야. 역시 입조심과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