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가 알고 보니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행적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이 직접 라디오에 나와서 확인해 줬는데, 친일파 자체는 맞지만 친일인명사전에 오를 정도로 적극적이거나 반복적이진 않아서 등재 기준에서는 살짝 비껴갔다고 해. 한마디로 친일 행위 자체는 팩트지만 인명사전 커트라인은 못 넘겼다는 뜻이지.
안상호의 친일 역사는 무려 1909년부터 시작되는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을 때 경성에서 열린 추모대회 준비위원 명단에 이름이 떡하니 적혀 있었대. 그 뒤로도 경성부협의회 의원이나 동민회 같은 기구에서 내선융화를 외치면서 항일운동을 방해하는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하네.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과거 배우 이지아의 선례를 언급했어. 이지아도 예전에 할아버지 친일 논란이 터졌을 때 처음엔 억울해했지만, 나중에는 연구소를 직접 찾아와서 조상의 역사를 공부하고 반성하는 모범적인 태도를 보여줬거든. 연예인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하영도 이번 일로 조상의 행적을 직시하고 더 성숙해진 배우가 되길 바란다는 뼈 있는 조언을 던졌어.
물론 하영 본인에게만 모든 비판을 몰아붙이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되고, 우리 스스로도 역사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다독이면서 마무리를 지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