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나와서 “우리 집안 4대째 의사 집안임” 하고 으스댔다가 과거사 털리고 뼈 맞아버린 배우 하영 이야기 들어봤어? 4대째 의사라는 화려한 스펙에 다들 오 대단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출발점이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있는 의사 안상호였던 거지.
증조부 안상호가 어떤 사람이었냐면, 무려 1909년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저격했을 때 서울에서 이토 히로부미 추도 모임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야. 거기다 일왕 연호 딴 ‘대정친목회’라는 단체에서 내선융화, 즉 “조선이랑 일본은 하나다” 외치는 데 앞장섰다나 봐. 민족문제연구소에서도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친일 행적이라면서 친일인명사전 개정판 나올 때 등재 심의할 수도 있다고 조명한 상태지.
물론 연좌제로 후손까지 무작정 까는 건 과하다는 의견도 있어. 그래도 자기 조상의 역사적 과오를 잘 모르고 자랑했다가 광복절 직전에 터진 셈이라 민심은 떡락해버렸지 뭐야. 하영도 결국 광복절 앞두고 분위기 싸해지니까 바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예정돼 있던 넷플릭스 인터뷰까지 싹 취소했더라고.
역시 가문 자랑도 조상님 적성 검사랑 역사 공부부터 마친 다음에 해야 한다는 슬픈 교훈을 남긴 사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