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전북대 수의학과 재학생이던 이윤희씨가 종강 모임을 마치고 자취방에 간 뒤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어. 당시 경찰이 현장 보존도 제대로 안 해서 친구들이 원룸을 정리하게 방치했고, 컴퓨터 접속 기록 경위도 못 밝히는 등 초동수사가 완전 엉망이었거든. 그래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사조차 모르는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어.
근데 최근에 이 사건과 관련해서 진짜 씁쓸한 소식이 전해졌어. 실종된 윤희씨의 아버지가 이제 90세가 되셨는데, 딸의 대학 동기였던 A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SNS에 글을 올리고 시위를 하셨대. 유튜버랑 같이 A씨 집이나 직장 근처에 등신대랑 현수막을 세워두고 계속 찾아간 거야.
정작 A씨는 사건 직후에 윤희씨를 찾으려고 전단지도 함께 배포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도왔던 사람이었거든. 자기를 범인으로 몰며 계속 스토킹을 하니까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고소하게 됐어. 법원에서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렸는데도 주장을 멈추지 않으셔서 결국 검찰이 아버지를 재판에 넘겼다고 해.
20년 동안 딸의 생사조차 알 수 없어 가슴이 무너졌을 텐데, 90세 나이에 피고인으로 법정 싸움까지 하게 된 상황이 정말 안타깝고 착잡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