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랑 NC 다이노스의 야구 경기가 한창 열리고 있었거든? 그런데 롯데가 2 대 3으로 뒤지던 6회 말에 갑자기 그라운드가 연기로 자욱해지더니 앞이 하나도 안 보이기 시작했어. 시야가 완전히 막혀버리니까 심판들도 도저히 정상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결국 경기를 일시 중단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지.
알고 보니까 그 연기의 정체는 야구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흠뻑쇼 콘서트였어. 콘서트장에서 팡팡 터뜨린 대형 불꽃 연기가 바람을 타고 야구장 안까지 그대로 쳐들어온 거지. 하필 이날 경기 내내 비가 내려서 습도가 엄청 높았던 터라, 연기가 하늘로 안 날아가고 바닥에 묵직하게 깔리면서 야구장을 순식간에 배틀그라운드 연막탄 현장처럼 만들어버렸어.
결국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인근 지역 콘서트 행사 불꽃 연기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는 웃픈 안내 문구가 송출됐고, 연기가 싹 빠질 때까지 한 19분 동안 경기가 멈췄다가 겨우 재개됐지.
사실 싸이 흠뻑쇼의 민폐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지난 2024년 과천 공연 때도 새벽 3~4시까지 눈뽕 조명 리허설을 돌리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이 밤잠 설치고 빡쳤던 전적이 있거든. 흥이 너무 과하게 넘친 나머지 옆 동네 프로야구 경기까지 강제 셔터 내리게 만들어버린 이번 사건에 야구 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