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예능 방송 나와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족보 자랑을 시원하게 풀었더라고. 증조할아버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열어서 고종 황제까지 진료했다면서 집안 재력과 뼈대를 은근슬쩍 어필했지. 예능 감각도 괜찮고 순발력도 좋아서 다들 훈훈하게 보고 있었는데, 여기서 진짜 문제가 터져버렸어.
네티즌들이 그 증조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추적해 보니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에서 평의원으로 활동했던 안상호라는 인물이었던 거야. 소속사는 처음에 발뺌을 뚝 떼고 사실무근이라고 배째라 모드로 나왔지만, 증거가 계속 나오니까 결국 꼬리 내리고 입장을 정정했지. 가문 자랑 한번 잘못 했다가 흑역사가 탈탈 털려버린 셈이야.
이를 두고 TV 칼럼니스트 정석희가 유튜브에서 사이다 일침을 날렸어. 100년 전 죽은 조상의 죄를 후손한테 물어서 매장하자는 게 아니라, 도대체 뭘 기대하고 방송에 나와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자랑질을 했냐는 거지. 역사의식도 없이 섣불리 가문 자랑하려다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야.
결국 이 사건의 핵심은 자식한테 역사의식을 제대로 안 가르친 부모 책임도 크고, 자나 깨나 말조심해야 한다는 인생의 진리지.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오늘 과거를 대하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는데,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 뼈대 있는 집안 코스프레는커녕 친일 족보만 만천하에 공개된 씁쓸한 상황이 돼버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