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LA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 언니의 매콤한 미국 사회 적응기를 담은 회고록 책 이야기야. 어릴 때부터 부모님한테 백인들 절반이라도 따라가려면 두 배는 공부하고 두 배는 더 뛰어라라는 잔소리를 주구장창 들으면서 자랐대. 그 말을 그대로 실천해서 피땀눈물 흘린 끝에 프린스턴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원까지 패스한 뒤 영문학과 교수가 됐거든. 이 정도면 명실상부 공부의 신으로 인정받고 인생 승리한 줄 알았지.
하지만 현실은 전혀 쿨하지 못했어. 아무리 최고 학벌에 스펙을 빵빵하게 쌓아도 백인성이라는 굳건한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거든. 솔직히 백인 주류 사회에 어떻게든 비벼보려고 옷차림부터 말투까지 싹 바꾸고, 그 사람들의 특권 의식까지 억지로 흡수하려고 몸부림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더라고. 백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들과 똑같은 인간 대접을 받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야.
그러다 아프리카계 미국 문학을 깊게 공부하면서 이 억울하고 묘한 인종 질서의 판데기를 비로소 완벽히 이해하게 됐어. 드디어 억압에 맞서 싸울 무기와 언어를 찾은 거지. 착한 말만 듣는 모범적 소수자 코스프레는 이제 완전히 내려놓고, 자신을 키워준 미국 사회라는 주인의 손을 덥석 물어버리겠다고 사이다 선언을 날려버려. 사회적 편견에 맞서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갓생 교수님의 서사라 읽어볼 만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