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랑 맛집에 밥 먹으러 갔다가 주차 자리가 없으니까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식당 주차장에 무단으로 차를 댄 40대 아저씨가 있었어. 신나게 50분 동안 밥 먹고 나왔더니 옆 식당 사장님이 딱 차 앞을 막아서고 있었지 뭐야. 사장님이 가리킨 현수막에는 무단 주차 시 10분당 1만원이라는 눈 튀어나오는 문구가 적혀 있었어.
아저씨는 현수막을 못 봤다면서 미안하다고 2만원만 받으면 안 되냐고 사정했거든. 근데 사장님은 5만원 내놓으라고 칼같이 거절했지. 아저씨도 억울했는지 서울 최고급 주차장도 하루에 3만원인데 50분에 5만원은 너무한 거 아니냐며 30분 동안 사장님이랑 무한 키보드 배틀급 말싸움을 벌였어.
근데 여기서 사장님의 기적의 치트키가 발동했어. 말싸움한 30분도 주차 시간에 포함시켜서 10분당 1만원씩 3만원을 더 얹어버린 거야. 결국 8만원 안 내면 차 절대 안 빼준다고 배짱을 튕겨서 아저씨는 억울함에 눈물을 머금고 8만원을 뜯기고서야 겨우 탈출할 수 있었지.
이 짠내 나는 사연을 두고 방송 전문가들도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어. 한 변호사는 현수막을 확인하고 주차했다면 계약 성립이라 주차비를 내야 할 수도 있다고 본 반면에, 심리학 교수는 무단 주차에 화가 난 건 이해하지만 사과까지 했으니 2~3만원 선에서 좋게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아쉬움을 표했지. 남의 구역에 무단으로 차 댔다가 실랑이 비용까지 얹어서 멸망전 당한 씁쓸한 이야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