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양산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진짜 가슴 따뜻해지는 실화가 하나 터졌더라고. 지팡이 없이는 걸어가기 힘든 50~60대 승객분이 계셨는데, 배가 너무 아프셨는지 참다 참다 그만 자리에서 용변 실수를 하고 마셨어. 당황스럽고 버스 안 분위기도 얼어붙을 법한 상황이었지.
근데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기사님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칼같이 움직이셨어. 직접 승객분을 모시고 가서 몸을 씻겨드리기 시작한 거야. 이걸 본 다른 승객분 한 명도 폼 미쳤다 싶어서 바로 팔을 걷어붙이고 도왔어. 인근 매장으로 헐레벌떡 뛰어아가서 새로 입을 바지까지 사 오고, 기사님이랑 같이 깔끔하게 씻겨드린 뒤 새 옷으로 갈아입혀 드렸대.
심지어 밖에는 비까지 오고 있었는데 승객분 비 맞을까 봐 우산까지 꼭 씌워주고, 기사님은 승객이 앉을 자리를 싹 청소한 뒤 푹신한 방석까지 얹어주는 미친 세심함을 보여줬지 뭐야. 기사님이 고맙다고 바짓값을 주려고 하니까 이 착한 승객분은 쿨하게 손사래 치며 거절했대.
나중에 이 착한 승객분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버스 도우느라 가게 오픈이 30분 늦었다고 손님들한테 양해를 구했는데,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그 카페 성지순례 가겠다고 훈훈하게 응원을 보내는 중이야. 남 일처럼 치부할 수도 있는데 직접 몸 던져 도운 두 분의 인성, 진짜 갓벽 그 자체 아닌가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