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랑이자 세계 최강이라는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완전히 바다 위의 감옥으로 변해버렸어. 작년에 출항해서 중동으로 투입된 뒤로 무려 200일이 넘도록 육지에 제대로 발도 못 붙이고 계속 작전만 뛰는 중이거든. 전투기 출격만 만 번 넘게 했다니까 그야말로 미친 스케줄이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 안 환경이 심각해. 식수랑 먹을 거 부족한 건 기본이고, 우편물은 몇 달씩 늦게 오지, 빨래도 일주일 동안 못 해서 냄새 풍기고 화장실까지 고장 나서 다들 정신이 나갈 지경이래. 신선한 과일 구경해본 지가 언제인지도 모른대. 오죽하면 수병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제발 집에 좀 보내 달라고 울부짖고 극단적인 선택 시도까지 나와서 4성 장군 사령관이 직접 달래러 배에 올랐을 정도야.
그런데 레전드인 건 군 수뇌부 반응이야. 국방장관은 언론 보고가 다 왜곡됐다며 현실을 부정하고, 대통령은 장기 배치가 전혀 길지 않다고 하더라고. 남편이 아침에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고 문자 보냈다는 가족들의 호소가 쏟아지는 와중에 말이지.
결국 정치권에서 하도 쪼아대니까 해군도 꼬리를 내리고 조지 워싱턴함을 보내서 교체해주기로 했대. 최첨단 무기 빵빵한 항공모함도 결국 사람이 타는 곳인데, 집에도 못 가고 기계처럼 굴러가니 미군들도 억까를 못 버티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