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고깃집에서 신박한 빌런이 등장했어. 60대로 보이는 남녀 손님이 찾아와서 왕갈비 2인분에 술 두 병을 야무지게 주문했단 말이지. 근데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놓고 노릇노릇 다 구워놓더니 갑자기 고기가 너무 퍽퍽해서 도저히 못 먹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어.
사장님은 굽기 전에 미리 말했으면 지방 많은 부위로 바꿔줬을 텐데 다 굽고 나서는 곤란하다고 설명했지. 하지만 손님은 적당히 기름이 섞여야 고기지 이건 도저히 돈을 낼 수 없다고 똥고집을 피웠어. 마침 가게가 붐벼서 일을 크게 만들기 싫었던 사장님은 그냥 드신 술값 만 원만 내고 가라고 선처해 줬고, 남성은 쿨하게 카드 긁고 떠났어.
문제는 손님이 떠나고 테이블을 치우러 갔을 때 터졌지. 퍽퍽해서 못 먹겠다던 불판 위에 고기가 단 한 점도 남아있지 않은 거야. 이상해서 CCTV를 확인해 보니 소름 돋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어. 손님들은 사장님한테 항의하기 전부터 이미 불판 위 고기를 파채 그릇으로 요리조리 옮겨두고 있었더라고.
사장님이랑 티격태격 항의하는 동안에도 손은 쉬지 않고 고기를 챙겼고, 사장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가방에서 위생팩을 쓱 꺼내더니 그릇에 담긴 고기를 몽땅 담아버렸어. 심지어 디저트로 나온 서비스 쫀드기까지 야무지게 가방 속으로 쏙 넣었지 뭐야.
결국 분통이 터진 사장님이 경찰에 신고를 마쳤어. 경찰은 술값은 결제했으니 무전취식은 아니더라도 남의 고기를 싸간 건 절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어. 장사 4년 만에 퍽퍽하다는 트집은 처음이라던 사장님은 처음부터 고기 훔쳐 가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혀를 찼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