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당시에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해서 계엄 저지 영웅으로 칭송받던 조성현 전 수방사 제1경비단장 대령 이야기 기억할 거다. 그때 상부 지시 거부하고 회군시킨 공로 인정받아서 보국훈장까지 떡하니 챙겼는데, 특검 수사 결과 완전 반전 드라마를 찍어버렸다.
알고 보니까 당시에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는 지시 따위는 한 적도 없었고, 오히려 부대원들한테 한적한 곳으로 국회 침투하라고 지시했던 녹음본이 털려버린 거다. 처음에 계엄 터졌을 때는 부하한테 국회 안 인원 싹 다 끌어내야 한다면서 세상 적극적으로 가담했더라고.
그런데 계엄 이튿날 새벽 1시 20분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들리니까 갑자기 눈치 메타가 작동했나 봐. 부하한테 전화해서 상황 이상하니까 잠깐 기다려라, 국회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면서 급하게 태세를 전환해 버린 거지.
결국 특검은 처음엔 신나게 가담했다가 판세 불리해지니까 잽싸게 발 뺀 것으로 판단하고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쿨하게 불구속 기소 때려버렸다. 여기에 국방부랑 육군본부 법무 라인 간부들도 직무유기랑 내란 부화 수행으로 같이 기소됐다. 훈장까지 받은 줄 알았더니 눈치싸움 레전드 갱신하고 재판장으로 직행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