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고시원 개별실에 욕조 설치를 허용하고 책상 의무 설치 규정은 없애겠다는 개정안을 슬그머니 내놨다가 청년들한테 대차게 뼈를 맞고 꼬리를 내렸어. 원래 고시원은 학습시설이라 취사나 욕조 설치가 금지되어 있었거든. 근데 요즘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월세 부담도 엄청 커지니까, 도심 주거 대안으로 쓰라며 나름 배려랍시고 규제를 풀어주려고 했던 거지.
하지만 소식을 접한 청년들의 반응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어. 안 그래도 숨 막히게 좁아터진 한 평짜리 방에 욕조까지 쑤셔 넣으면, 환기도 안 되는 공간에서 곰팡이랑 매일 맞다이라도 뜨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린 거야. 창문조차 없는 방이 수두룩한 마당에 욕조 하나 가져다 놓는다고 고시원이 럭셔리 아파트나 빌라가 되냐는 팩트 폭격이 쉴 새 없이 쏟아졌지.
고시원에 실제로 살아보지도 않고 서류상으로만 뇌피셜 굴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사방에서 폭주하자, 국토부는 결국 한 발 물러서며 해당 개정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어. 현장의 목소리는 1도 안 듣고 헛다리만 짚다가 민심만 차갑게 돌아서게 만든 웃픈 사건이라고 볼 수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