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국법인이 중국 플랫폼 업체한테 무려 830억 원을 그대로 통으로 털리는 영화 같은 사건이 터졌어. 사건 내막을 보면 기가 막히는데, 대출금 나가는 건 기업은행이 직접 챙기면서 정작 손님들이 돈 갚는 건 현지 외부 플랫폼 계좌로 받기로 했단 말이지. 근데 이 플랫폼 놈들이 중간에서 계좌를 슬쩍 바꿔치기해서 돈을 꿀꺽하고, 전산에는 돈 잘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쳐버린 거야.
더 웃긴 건 기업은행의 반응이야. 매일 입금 내역을 꼼꼼하게 대조해서 확인했다고 장담했는데, 실제로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무려 반년 넘게 돈이 안 들어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손님들은 분명 돈을 제대로 갚았는데 미상환자로 찍혀서 신용도 떡락하고 추심까지 당했으니 완전 억울하게 당한 셈이지.
심지어 중국 현지 은행 5곳은 이미 지난 3~4월에 위험한 냄새를 맡고 그 플랫폼이랑 거래를 손절했거든. 근데 기업은행 혼자서만 촉이 전혀 안 와서 눈 가리고 아웅하다가 결국 800억 원 넘게 날려버렸어. 사고 터진 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정확히 얼마를 회수할 수 있는지 파악도 못 하고 있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이제야 직접 상환 조회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데, 금융감독원마저 기업은행이 자체 조사 끝낼 때까지 팝콘 먹으면서 기다리겠다는 태도라 뒷북 감독이라는 비판을 세게 맞고 있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