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들어갈 때 갑자기 시야가 캄캄해지면서 눈 앞이 까맣게 변하는 게 그냥 기분 탓이 아니었어. 밖은 쨍쨍한데 어두컴컴한 터널로 들어가는 순간 시야가 순간적으로 제한되는 일명 “블랙홀 현상” 때문에 운전자들이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거든. 경찰 발표를 보니까 올해 7월까지 고속도로 터널 사망자가 작년보다 225%나 늘어서 엄청 심각한 상태야. 고속도로 전체 사고 건수는 오히려 살짝 줄었는데 터널 사고 사망자만 급증한 거지.
사망 사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13건 중 11건이 터널 안에서 차가 밀려 서행할 때 뒤에서 그대로 받아버린 후미 추돌 사고였어. 사고 발생 시간대도 대부분 햇빛 환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였고, 절반 이상이 대형 화물차 사고였대. 터널 진입 직후나 중간 지점에서 시야 확보가 안 되거나 졸음운전을 하다가 정체된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고 사고로 이어진 거야.
결국 경찰이랑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터널 21곳을 긴급 점검하고 안전 시설을 대대적으로 바꾸기로 했어. 터널 입구 조도를 확 높이는 LED 스팟 조명을 달아서 블랙홀 현상을 줄이고, 졸음 경보 장치랑 노면 진동 시설도 보강한대. 또 터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내부 정체나 사고 소식을 알 수 있도록 LED 전광판을 대폭 늘린다고 하니까, 운전할 때는 방심하지 말고 전방 주시를 확실히 해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