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제주도에서 실종됐던 30대 여성 사건 기억해?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는데, 발견 장소가 황당하게도 숙소에서 걸어서 겨우 10분 거리인 400m 떨어진 야자수 농장이었어. 시신은 백골이 드러날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고, 소지품과 옷도 그대로 남아 있었지. 경찰은 일단 타살 가능성은 낮게 보는 상황이야.
진짜 문제는 사건 초기에 경찰이 보여준 기가 막힌 일처리야. 당시 담당 경찰관이 실종 신고를 받고도 당사자와 연락이 닿아서 무사하다는 거짓말을 치고 사건을 셀프 종결해 버렸거든. 심지어 내부 시스템에서 실종자 정보까지 지워버렸어. 상관 보고도 없이 혼자 처리하는 바람에 골든타임을 그대로 날려버린 셈이지. 가족들이 서울에서 다시 신고하고 나서야 재수사에 들어갔어.
뒤늦게 재수사를 시작했을 땐 이미 한 달 넘게 지난 뒤라서 동선을 확인할 방범 카메라 영상이 30일 보관 기한을 넘어 전부 삭제된 상태였어. 게다가 실종 경보를 발령하면서 장애인 등록도 안 된 피해자를 임의로 장애인으로 표기하는 엉뚱한 행태까지 보여줬지. 펜션 코앞에 있던 시신을 석 달 동안 못 찾았으니 가족들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어.
알고 보니 이 담당 경찰관, 다른 실종 사건도 똑같이 허위로 종결한 정황이 밝혀졌어. 작년 3월부터 혼자서 닫아버린 실종 사건만 무려 298건에 달해서 경찰이 전체 조사를 벌이는 중이야. 이 사건 때문에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대통령과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실종 수사 체계 전반을 점검하라고 강력히 지시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