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선을 크게 넘는 일이 발생했어.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서 5·18 민주화운동을 빗대어 비하하는 듯한 구호를 외친 거야.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같은 몰상식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어 버렸지.
사태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배재고 감독이랑 코치, 학부모, 문제의 구호를 주도한 학생들까지 광주제일고로 직접 찾아가서 사과했어. 원래 야구협회에서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 중징계를 때렸는데, 광주제일고 측에서 대인배답게 선처를 부탁해 줘서 출전정지 기간이 1개월로 줄어드는 부처급 자비를 보여주기도 했지.
하지만 철없는 혀 한 번 잘못 굴린 대가는 생각보다 훨씬 컸어. 학교 차원에서도 선창을 주도한 2명에게 중징계를 내리고 코치진 4명까지 직무정지를 시켰거든. 결국 이상한 비하 구호를 주도했던 핵심 학생 2명은 최근 야구를 완전히 그만두겠다고 학교에 의사를 전달하면서 야구선수 꿈을 접게 되었어. 말 한마디로 인생 방향이 꺾여버린 씁쓸한 엔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