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지난 5월부터 행방불명이었던 37세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어.
지난 24일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되어서 지문조차 소실된 상태였는데, 치아 감정 결과 실종자와 일치한다는 소견이 나왔어. 시신 신원 조회가 완료된 가운데, 특이 골절 같은 외상 흔적은 없어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어.
하지만 정말 분통이 터지는 건 경찰의 황당한 일처리야. 지난 5월 12일 장 씨가 장기 투숙 숙소를 나선 뒤 행방이 끊기자, 15일 남자친구가 제주서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거든. 그런데 담당 경장이 실종자와 직접 연락이 닿았고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남긴 채 사건을 멋대로 종결해 버렸어.
이 부실한 기록 때문에 6월에 남자친구가 다시 신고하려 했을 때도 접수조차 되지 못했어. 결국 가족들이 서울 노원경찰서에 가서야 겨우 재신고가 이뤄졌고 수색이 재개되었지. 그렇게 첫 신고 후 104일 만에 실종자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어.
경찰의 미흡한 대응과 안일한 거짓말만 아니었다면 수색이 더 일찍 시작될 수 있었을 텐데, 초기 골든타임을 그냥 흘려보낸 점이 너무나 안타깝고 화가 나는 사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