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 처리 과정이 상식을 한참 벗어나서 충격을 주고 있어.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이 실종 사건을 담당하면서 완전 소설을 쓴 사건이야. 지난 5월 한 여성이 실종돼서 신고가 들어왔는데, 담당자였던 부 경장은 접수 2시간 반 만에 사건을 멋대로 종결해 버렸어.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는데 본인이 위치를 알리기 싫어한다는 황당한 이유를 대면서 거짓말을 한 거지. 심지어 경찰 내부 시스템에는 해제 사유를 “교통사고 사망”이라고 허위로 적어두기까지 했어.
답답했던 가족들이 7월에 다른 경찰서에 다시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재개됐어. 그런데 이때도 부 경장은 자기가 1차 신고 때 분명히 통화했었다고 박박 우겼지. 경찰은 실종자를 찾으려고 부 경장이 무슨 전화로 통화했는지 확인하느라 3주나 허송세월을 보냈어. 개인 휴대전화부터 사무실 전화까지 근무 환경에서 가능한 통신 방법을 싹 다 뒤졌는데 통화 내역이 나올 리가 없었지. 애초에 통화한 적이 없는 유령 통화였으니까.
경찰이 유령 통화기록 쫓느라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이, 실종됐던 여성은 104일 만에 숙소 근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말았어. 더 충격적인 건 이 경장이 다른 60대 남성 실종 사건도 똑같이 소재 파악된 척 허위로 종결했다는 거야. 그 남성 역시 실종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지.
결국 허위 보고에 직무유기까지 저지르며 수사를 방해한 부 경장은 구속 처리됐어.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실종 수사에서 경찰관이 거짓말로 일 처리를 덮으려 했다니 참 씁쓸하고 화가 나는 상황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