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아버지가 공사 현장에서 다치셔서 다리 장애를 입게 됐거든. 형편이 살벌하게 안 좋아지니까 엄마는 1년 만에 가출했고, 할머니가 들어와서 어린 동생이랑 고등학생 누나를 겨우 케어했지 뭐야. 근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던 누나마저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튀어서 연락을 뚝 끊어버렸어.
동생은 그때 중학생이었는데 새벽마다 우유랑 신문 배달하고, 할머니는 폐지 주우면서 하루하루 버텼거든. 할머니가 눈감기 전에 누나가 보고 싶다해서 겨우 주소 찾아갔더니, 누나라는 인간은 전화해서 찾아오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며 손절을 쳐버리더라고. 동생은 하루 서너 시간 자면서 불판 닦고 막노동 뛰며 아빠를 모셨고, 자기 피 같은 돈까지 보태서 아빠 명의 아파트까지 마련했지.
근데 얼마 전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셔서 어렵게 연락해 부고를 알렸거든? 장례식에 나타난 누나는 슬퍼하긴커녕 아파트가 있다는 걸 알자마자 무슨 로또 맞은 것 같다며 5대 5로 반반 나누자고 뻔뻔하게 요구하는 거야. 진짜 양심을 어디다 말아먹었는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지.
다행히 변호사들 말로는 부모 부양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하면 상속권을 아예 박탈당할 수 있대. 게다가 동생이 집 살 때 돈 보태고 아빠를 모신 기여분이 인정되면 누나는 빈손으로 쫓겨날 확률이 높다더라고. 제발 법의 매운맛 제대로 보고 완전 사이다 결말 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