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결혼식 축의금으로 20만 원 보낸다는 게 손가락 삐끗해서 0 하나 더 붙여가지고 200만 원 송금한 사연이 있어.
통장 잔고 순삭당한 작성자는 이틀 뒤에야 본인의 손가락 트롤링을 깨달았는데, 이거 참 돈 다시 내놓으라고 먼저 연락하기도 민망하고 뻘쭘해서 이틀 동안 심장 쫄리며 끙끙 앓고 있었대.
근데 4일째 되던 날, 눈치 만렙에 센스 터지는 지인한테서 먼저 연락이 딱 온 거야. 역시나 실수한 걸 바로 알아채고 남은 180만 원을 칼같이 다시 싹 돌려줬지.
진짜 압권은 지인이 보낸 답장 문장인데, 예전에 자기는 작성자 장모님 장례식 때 5만 원밖에 못 냈는데 도리어 20만 원이나 넉넉하게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 거기다가 180만 원을 4일 동안 맡아두었던 예금 이자는 특별히 안 받을 테니까 걱정 말라고 유쾌한 농담까지 던졌어.
내 돈 내가 찾은 거긴 한데 지인의 따뜻함과 배려심에 작성자는 가슴이 뭉클해졌대. 사연 접한 사람들도 다들 인성 갓갓인 진짜 어른들의 우정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 팍팍한 세상에 이런 훈훈한 낭만이 넘치는 걸 보니 아직 살만한 동네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