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전격 올려버렸어.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올려서 이른바 백투백 인상을 시전한 거지.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 터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거라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까지 인용하며 호미 정책을 강조했어. 나중에 긴축 크게 하느니 지금 매를 살짝 먼저 맞겠다는 계산이야. 근데 정부는 내년에 사상 최대인 800조 원 플러스 알파의 돈을 풀겠다고 해서, 서로 박자가 안 맞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자자해.
여기서 제일 피눈물 흘리는 건 빚내서 주식에 올인한 영끌 개미들이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증권사 신용대출이랑 예탁증권 담보대출 잔고를 합친 금액이 자그마치 58조 8천억 원이 넘거든. 이번에 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것만 반영해도, 개미들이 일년에 추가로 쌩돈으로 토해내야 하는 이자만 무려 1,472억 원에 달해. 쥐꼬리만한 주식 수익은커녕 이자 갚다가 통장 거덜 나게 생긴 셈이지.
더 큰 문제는 증시 유동성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야. 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의 스마트한 자금들이 위험한 주식시장에서 탈출해서 이자 많이 주는 안전한 예금이나 적금, 채권으로 빤스런을 치게 되거든. 결국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돈이 말라버리니까 증시 전체가 아래쪽으로 짓눌릴 위험이 커진 거야.
그나마 이 판국에 꿀을 빠는 쪽은 금융주야.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에는 은행이나 보험주가 방어력도 월등하고 주주환원 매력도 높아서 매크로 충격을 비껴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 빚투 개미들은 이자 폭탄 맞고 눈물 흘리는데 금융주는 미소 짓는, 그야말로 웃지 못할 풍경이 펼쳐지고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