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경기도 고양시의 딸 집에서 70대 남성이 아내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어. 범행 전날 말다툼을 하고 딸 집으로 가버린 아내에게 화가 나서 밤새도록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사전에 흉기까지 준비해서 찾아간 거였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불과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무려 88차례나 흉기를 휘둘렀다고 해.
재판 과정에서 이 남성이 내놓은 주장은 정말 뻔뻔하고 이해하기 힘들었어.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우기는가 하면, 미리 준비해 간 흉기는 부부관계를 칼로 베어낸다는 의미의 상징물이며 부부관계를 유지하자고 설득하기 위해 가져간 것이라는 황당한 핑계를 대기도 했거든. 하지만 재판부는 범행 직후 경찰 조사에서 밤새 죽일 생각을 했다고 진술한 점과,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범행을 저지른 점을 들어 명백한 계획적 살인으로 판단했어.
1심 재판부는 40년 이상 함께 산 배우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데다 딸과 사위, 손주들이 사는 집에서 범행을 저질러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준 점을 엄중하게 지적했어. 심지어 아내의 자존심을 탓하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태도까지 보여서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봤지. 결국 항소심 재판부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8년을 선고했어. 하지만 이 남성은 판결에 불복해서 상고를 진행한 상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