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주차장을 싹 태워 먹었던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을 돌아보면 아직도 서늘해진다. 무려 1억짜리 고급 차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아파트 전체가 멘탈이 나갔고, 전기차 차주들은 한순간에 지하주차장 눈치밥 먹는 죄인이 됐었다.
그 사건 이후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하고 무인 소방 로봇까지 등장하면서 안전해졌다고 안심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아산이랑 수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벤츠 전기차가 연달아 불꽃쇼를 선보였고, 테슬라부터 현대, 기아까지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잊을만하면 기습 화재를 일으키는 중이다.
국내 전기차가 100만 대를 넘어가면서 화재 발생 건수도 엄청나게 치솟고 있다. 대형 사고가 터지기 전에 사소한 징후가 300번은 먼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잊으면 안 된다. 배터리 밑바닥 좀 긁혔다고 방치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설마 내 차는 괜찮겠지 하면서 안일하게 굴다간 뒤통수 크게 맞는다. 주차장을 용광로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차 하체 긁히는 위험 지역은 잘 피하고 사소한 이상 징후라도 보이면 바로 점검받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