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위원회가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애들의 하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 무렵에서 3시로 늦추는 방안을 슬그머니 검토 중이라고 해.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라는데, 이 소식을 들은 교원단체들이 이건 국가 차원의 아동학대라며 제대로 뿔이 났지 뭐야.
초등교사노조에서 전국 1, 2학년 초딩 2만 9천여 명을 대상으로 3시 하교에 대해 진짜 솔직한 심정을 물어봤거든? 응답자의 65.5%가 너무 힘들고 지칠 것 같다며 절대 반대를 외쳤고, 교실에서 더 공부해도 괜찮다는 부처급 보살은 고작 3.7%에 불과했대. 8살 인생에도 칼퇴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뼈저리게 보여주는 대목이지.
교사노조 역시 아이들을 학교에 오래 묶어두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고 펄쩍 뛰고 있어. 진짜 필요한 건 부모가 마음 편히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기업문화와 사회적 환경인데, 본질적인 문제는 모른 척하고 학교에 육아 부담을 몽땅 짬처리한다는 거야.
게다가 수업 시간을 늘리려면 선생님도 많이 더 뽑아야 하고 교육 예산도 팍팍 늘려야 하잖아? 그런데 정작 정부는 교육재정 교부금을 깎겠다고 발표해서 현장의 분노를 제대로 끌어올렸어. 아무런 세부 대책도 없이 일단 지르고 보는 정책 때문에 아이들도, 교사들도 다 같이 멘붕에 빠진 상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