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복권 긁는 숏폼 영상 보고 홀린 듯이 동네 복권방으로 직행한 사람이 있었어. 평소에 일 년에 한두 번 살까 말까 한 사람인데, 스피또 1000 다섯 장 사면서 옆에 있던 연금복권까지 한 세트 얼떨결에 집어 들었지.
집에 오자마자 신나게 스피또를 긁었는데 결과는 꽝의 연속으로 완벽하게 전멸이었어. 역시 내 인생에 꽁돈은 없구나 싶어서 기대를 싹 접고 복권 산 것도 까맣게 잊은 채 지냈대. 그런데 며칠 뒤 지갑 구석에 얌전히 처박혀 있던 연금복권을 꺼내서 당첨 번호를 맞춰봤더니 세상에 1등이랑 2등이 한꺼번에 싹쓸이로 터진 거야.
알고 보니 20년 동안 매달 700만 원씩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오는 1등에다가, 10년 동안 매달 100만 원씩 받는 2등까지 세트로 싹쓸이해 버렸지 뭐야. 앞으로 20년 동안 매달 통장에 찍히는 총금액만 계산해 보면 무려 21억 원이 넘어가는 미친 축복이 터진 셈이지.
재밌는 건 이 당첨자가 평소 사주를 보러 갔을 때 한 번에 큰돈 만질 팔자는 절대 아니라는 팩폭을 당했었다는 점이야. 그래서 고액 당첨은 본인 인생에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당첨 확인 전날 밤에 나라에 전쟁이 나는 흉흉한 꿈을 꿨다가 역대급 당첨 떡상을 맞이했어. 인생의 운을 한 번에 영끌해서 다 쓴 것 같다는데, 차곡차곡 모아서 내 집 마련하는 데 보태겠다고 하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