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라는 나이에 겨우겨우 첫 아이를 품에 안고 산후조리원 2주 들어가려는 한 아내의 사연이 커뮤니티에 떴는데, 읽다 보면 절로 고구마 100개 먹은 기분이 듦. 임신 내내 심한 입덧에 온몸이 퉁퉁 붓는 고통을 참아가며 견뎠고, 시댁 도움 하나 없이 남편이랑 몇 년 동안 영끌해서 모은 돈 300만 원으로 조리원 예약까지 딱 마쳤거든. 그런데 시어머니 입에서 나온 일침이 진짜 기가 막힘.
시어머니가 하는 말이 “우리 때는 친정엄마가 미역국만 끓여줘도 다 해결됐다. 요즘 애들은 뭔 놈의 호강을 그렇게 누리냐”라면서 꼽을 신나게 준 거임. 거기다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 신청하니까 “남한테 피도 안 섞인 갓난쟁이를 왜 맡기냐”며 엄청 뭐라 함. 그렇다고 본인이 도와줄 생각은 1도 없음. 허리 아프다는 핑계로 몸을 사리면서 정작 도우미 쓰는 건 또 못마땅해하는 내로남불의 정석을 보여준 거임.
진짜 최고 빌런은 따로 있는데 바로 남편임. 중간에서 아내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시어머니랑 아내 말이 둘 다 맞다며 기적의 중립기어를 박아버림. 피 땀 눈물로 직접 모은 돈으로 조리원 가면서도 시댁 눈치를 봐야 하니까 아내분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겠음? 산후조리는 절대로 사치가 아니라 출산 후 다 망가진 몸을 회복하는 필수 과정인데 말임.
이 사연을 본 사람들도 시대 흐름 전혀 모르는 시어머니도 문제지만, 중간에서 기어 박고 멍때리는 남편이 제일 답답하다며 맹비난을 퍼붓는 중임. 마흔에 힘들게 애 낳은 아내한테 따뜻한 위로는 못 해줄망정 미역국 타령에 핀잔만 주는 시월드 클래스에 다들 혀를 차고 있음.

